네오의 봄 소풍
푸릇푸릇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전원주택 단지에서, 말티즈 강아지 네오는 신나게 뛰어다니고 있었다. 작은 몸집에 하얀 털이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며, 네오는 이 따스한 날씨를 만끽하고 있었다. 오늘은 이웃 강아지들과 함께 소풍을 가기로 한 날이었다.
단지의 마당에 자리 잡힌 커다란 나무 아래, 네오의 친구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먼저 발랑발랑한 귀를 가진 요크셔 텅키인 제리와 그를 흠모하는 핀셔 강아지 루나가 나타났다. 제리는 마당의 중앙에 자리를 잡고는 자랑스레 자신의 비둘기 잡기 기술을 자랑했다. 네오는 그 모습을 보며 귀여운 미소를 지었다.
“네오! 오늘은 함께 뛰어놀자!” 루나가 재촉하자, 네오는 신나게 짖으며 대답했다. “좋아! 어디를 갈까?” 그리고 네오와 친구들은 나무 아래에서의 간단한 아침간식을 나눈 후, 살아있는 꽃들 사이를 누비며 모험을 시작했다.
첫 번째로 도착한 곳은 인근 공터였다. 그곳엔 봄 날씨의 정수를 느껴볼 수 있는 어린 꽃들이 만개해 있었다. 다양한 색깔의 꽃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향기를 날렸다. 네오와 친구들은 꽃들 사이에서 숨바꼭질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 찾았다!” 제리가 자신의 귀여운 목소리로 외치며 꽃 사이에서 뛰어오르자, 네오와 루나는 그를 향해 함께 뛰어갔다. 그런 모습이 너무나 즐겁고 귀여워서, 모든 강아지들은 웃음을 터뜨리며 다시 꽃밭으로 떠났다. 꽃잎들이 튀어오르며 주변을 화려하게 만들었다.
그러던 중, 네오의 눈에 한 낯선 강아지가 들어왔다. 그 강아지는 매력적인 갈색 털과 눈망울로 모든 시선을 사로잡고 있었다. 네오는 처음에 조금 긴장했지만, 그 강아지가 다가오자 외로워 보이는 표정에 동정심이 생겼다.
“안녕, 나는 네오야. 너는 누구니?” 네오가 조심스레 말을 걸자, 갈색 강아지는 작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안녕, 난 리오야. 지난주에 이사 왔어.” 리오라는 이름을 들었던 네오는 그가 혼자라는 것을 알고 마음이 아팠다.
“와, 그렇구나! 오늘 모두와 함께 소풍을 가는 중이야. 함께 갈래?” 네오의 제안은 리오에게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리오는 활짝 웃으며 “오, 정말 기뻐! 나도 함께하고 싶어.”라고 말했다.
네오와 리오는 함께 친구들에게 다가가 소풍의 일원이 되었다. 새로운 친구가 생기니 기분이 한층 더 좋아진 네오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뛰고, 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소풍의 하이라이트인 ‘먹거리 시간’이 다가왔다. 친구들이 각자 집에서 가져온 먹이들을 나누는 시간이었고, 간식을 나누는 과정에서 친구들의 우정이 한껏 커질 수 있었다. 네오가 가져온 고구마 간식은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루나와 제리는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그 간식을 먹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녔다.
식사가 끝나자, 네오는 오늘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리오의 이야기를 듣기로 결심했다. “리오야, 이사 온 지 얼마 안 됐지만, 우리 단지의 친구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을 거야.” 네오가 말했다.
리오는 “내가 전에도 다른 동물들을 많이 만나봤어. 하지만 이렇게 많은 친구들과 함께 있는 건 처음이야. 정말 신나!”라고 대답했다. 네오는 그 말에 더욱 기뻐하며, 리오가 단지의 일원이 되어 친구들과 함께할 다음 소풍도 기대되었다.
그렇게 하루가 저물어 가고, 해가 천천히 지는 모습을 보며 친구들은 서로의 일정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네오와 리오는 미소를 지으며 신나는 내일을 꿈꿨다. 그러나 그 순간, 네오의 귀에 익숙하지 않은 소리가 들려왔고, 고양이 소리처럼 들리는 우렁찬 야옹 소리에 모두가 고개를 돌렸다.
강아지들은 갑작스러운 소리에 놀라던 중, 그 소리의 원인을 찾기 위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 순간, 갑자기 나타난 검은색 고양이 동물이 단지의 입구 쪽에서 그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강렬한 눈빛을 가진 검은 고양이는 주변을 스윽 살피더니, 다음 순간 강아지들이 있는 쪽으로 다가와 빠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어, 저기… 저 고양이는 누굴까?” 리오가 궁금해하며 물었고, 네오는 고양이의 정체에 대해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잘 모르겠어. 하지만 뭔가 이상해.” 친구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고양이를 바라보며 사건이 어떻게 전개될지 긴장감에 휩싸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