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의 전원주택 적응기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는 어느 날, 말티즈 강아지 네오는 전원주택 단지로 이사왔다. 하나의 컵에 담긴 여러 색의 과일 같은 마당의 풍경, 집집마다 노란 잔디가 반짝이는 이곳은 네오에게 새로운 세상이었다. 하지만 네오는 처음 맞는 이곳이 낯설고 두려웠다.
첫 날, 네오는 이웃집 뒤뜰에 나가기를 망설였다. 집 앞에 진한 초록색의 잔디가 쫙 펼쳐져 있지만, 그 곳에서 만날 이웃 강아지들은 그 어떤 것도 알려주지 않았다. 그러던 중, 큰 소리가 나며 한 마리의 강아지가 나타났다. 그것은 진돗개 마루였다. 마루는 수염이 약간 흰색으로 물든 장년의 어른 강아지였다.
“야, 작은 친구! 너도 여기 이사 온 신참이야?” 마루가 물었다. 네오는 부끄러워서 바닥을 쳐다보았다. “나는 마루야. 잘 부탁해.” 따뜻한 미소와 함께 마루는 자신의 크지 않은 뒷다리를 흔들며 말했다.
네오는 약간의 안도감을 느끼며 대답했다. “나는 네오야. 이곳은… 어리둥절해.” 그러자 마루는 “걱정하지 마, 친절한 친구들이 많이 있으니 곧 푸릇푸릇한 아침을 맞이할 거야.”라고 말하며 네오를 자신의 정원으로 초대했다.
며칠 뒤, 네오는 마루와 함께 일어났다. 마루는 네오에게 다양한 이웃 강아지들을 소개해주기로 했다. 그날의 계획은, 집마다 있는 다른 강아지들과 놀아보는 것이었다. 네오는 조금 두려웠지만, 마루의 든든한 존재감 덕분에 마음을 먹기로 했다.
“이제 가보자!” 마루가 먼저 나아가자 네오도 뒤를 따랐다. 첫 번째 방문지는 진이네 집이었다. 잘생긴 사모예드 진은 호기심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네오를 바라보았다.
“안녕, 나는 진이야. 네가 새로 이사한 네오라는 친구구나?” 진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감미로웠다. 네오는 살짝 긴장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진은 웃으며 말했다. “우리 함께 뛰어놀자! 너도 금방 이곳의 기운을 느끼게 될 거야.”
그리고 그들의 뛰어놀기 시작했다. 얼음처럼 차가운 잔디 위에서 서로 쫓고 쫓기는 사이, 네오는 점점 기분이 좋아졌다.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뛰노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지 알게 되었다. 그렇게 첫 날이 지나고, 또다시 이웃 강아지들과의 약속이 이어졌다.
어느 날, 아늑한 오후에 네오와 마루는 명랑한 포메라니안 솔리를 만났다. 솔리는 언제나 웃는 얼굴로 주위를 밝히는 강아지였다. “어서 와, 네오! 나랑 이리 와서 숨바꼭질 할래?” 솔리는 빠른 발로 뛰어다니며 네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네오는 처음에 조금 망설였지만, 솔리의 에너지가 묘하게 이끌리게 했다. 결국, 세 강아지는 서로 나누어 숨을 곳을 찾아 숨바꼭질을 시작했다. 하루의 끝이 그들에게 많은 행복의 빈자리를 채워주었다.
시간이 지나며 네오는 전원주택 단지에서 점점 더 많이 적응해갔다. 여러 강아지들과의 소소한 일상들이 수없이 쌓여 가고, 각자 다른 성격의 친구들이 네오에게 우정이라는 중요함을 알게 해주었다. 네오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하루하루를 기대하며, 이곳이 본인의 집임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한 주말에 이상한 사건이 벌어졌다. 더운 날씨 속에서 강아지들이 회의를 하던 중, 마루가 무언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저기, 동네 뒷산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 무언가 있을지도 몰라.”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다른 강아지들도 걱정으로 이마를 찌푸리며 의견을 나누기 시작했다.
네오는 둘러싼 친구들의 말을 듣고 심장이 쿵쾅거렸다. 하지만 이제껏 쌓아온 우정과 신뢰로 똘똘 뭉친 네오는 두려움을 극복하기로 결심했다. “우리 함께 그쪽으로 가보자! 누군가 위험할지도 몰라!” 네오가 크게 외치자, 모두가 동의를 하며 행차를 시작했다.
네오의 작은 몸 속에 큰 용기가 생겼다. 그 용기가 바로, 자기들이 지키고 싶은 친구들에 대한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었다. 저 멀리 뒷산 쪽으로 강아지들의 신고가 가득한 정적이 펼쳐졌다. 이들은 네오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기 위한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