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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스치는 숲길에서 네오가 발견한 작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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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의 산책 이야기

네오, 자연의 소리

아침 햇살이 숲길을 환하게 비추던 어느 날, 네오는 가족과 함께 집을 나섰다. 그들은 근처의 작은 숲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넓은 하늘 아래, 산들바람이 담박하게 불어오고, 이따금씩 나뭇잎이 소리를 내며 춤추듯 흔들리는 모습이 어찌나 신기하고 경이로웠는지, 네오는 작고 둥글게 말린 귀를 쫑긋 세웠다.

숲길에 들어서자 나무들이 서로 가지를 뻗쳐 짙은 그늘을 만들어주었고, 발 아래의 부드러운 흙과 이따금씩 보이는 꽃들이 네오의 마음을 방긋 일으켰다. ‘오, 꽃이야!’ 네오는 귀여운 발로 뛰어가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노란 민들레와 보라색 제비꽃, 그리고 희고 작고 깜찍한 수선화가 고개를 숙여 있다. 그 향기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네오의 코는 감히 꽃의 향기에 취해 먼 곳까지 떠내려갔다.

그 때, 네오의 눈에 비친 것은 얼핏 보던 작은 나비 한 마리였다. 하늘색 날개를 가진 그 나비는 마치 네오가 기다리던 친구처럼 불쑥 나타나 춤을 추듯 날아다녔다. ‘나도 너와 함께 놀 수 있을까?’ 네오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나비는 자신을 본 네오의 시선을 느끼고 더 나아가 날개를 펼쳐보이며, 선명한 색감을 뽐냈다. 그 모습은 너무나 귀여웠고, 마음 속 깊은 곳의 재미를 자극했다.

네오는 짧은 다리로 호기롭게 나비를 쫓아갔다. 하지만 나비는 장난스러웠고, 네오의 예상과는 다르게 빠르게 멀리 날아갔다. 그렇게 네오의 짖음이 숲 속을 가득 메웠고, 그 소리는 마치 우정의 호소처럼 느껴졌다. 부풀어 오른 기쁨에 겨운 네오는 나비를 쫓는 과정에서 작은 숲길의 여러 모습들을 다시 스쳐 지나갔다.

한참을 뛰어다닌 뒤, 숨이 차오른 네오는 나무 그늘에 앉아 잠시 여유를 찾았다. 그 순간, 네오는 자연 속에서 느끼는 기쁨과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 바람이 불며 세상을 이리저리 흔드는 느낌, 나비가 가진 자유로움, 그리고 함께 있는 가족과의 유대가 그 순간에 모두 느껴졌다. “아, 나는 이런 세상이 너무 좋아!” 네오는 가족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시간이 어느새 흐르고, 숲의 시원한 공기 속에서의 산책은 어느새 끝이 나가고 있었다. 가족이 일어나자 네오는 아쉬움을 느꼈다. ‘더 있으면 좋겠는데…’ 속상했지만 한편으론 기쁜 일이 다가올 것처럼 느껴졌다. ‘다음 산책은 또 어디로 가는 걸까?’ 그 기대는 네오의 가슴을 뛰게 했다.

그 무렵,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네오의 긴 털을 살며시 흔들었다. 그 순간, 하늘을 올려다보니 구름 사이로 비치는 무지개의 단면이 보였다. ‘무지개!’ 네오의 눈이 반짝였다. 그러고 보니 오늘의 산책이 끝난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무언가가 시작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지개 너머, 어떤 멋진 곳이 기다리고 있을까? 심장이 두근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네오는 가족을 따라 걸음을 옮기며, 스무 번도 넘는 상상 속의 이야기를 마음 속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가도 가도 끝없는 바람이 자신에게 청춘의 향기를 전해주고, 자신이 언제든 불려질 이름을 위해 부끄러움 없이 뛰어다닐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네오는 소중한 감정들이 담긴 새로운 모험이 시작될 것임을 직감했다.

바람이 스치는 숲길에서 네오가 발견한 작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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