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의 평화로운 산책

해질녘, 붉은 노을이 하늘을 물들일 무렵, 말티즈 강아지 네오는 가족의 손에 이끌려 강가로 나섰다. 아직 따뜻한 봄바람이 시원하게 감싸는 가운데, 네오는 고요한 강물과 그 위로 비치는 노을의 모습을 반짝이며 바라보았다. 강가의 풀밭을 가로지르며 살랑살랑 뛰어다니는 네오의 털은 황금빛 햇살에 빛나고 있었다.

“네오, 여기 앉아!” 가족 중 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자 네오는 순순히 그 자리에서 앉았다. 그때 아버지가 허리를 숙여 네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잘하고 있네, 우리 네오!”라고 말했다. 그 단순한 칭찬이 네오에게는 세상의 모든 것보다 더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네오는 자기의 작은 몸털을 부풀리며 자랑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저 멀리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가족은 그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이 향했다. 강가에는 놀이터가 있었고,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노는 모습이 펼쳐졌다. 네오의 눈에도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이 호기심으로 가득 차올랐다. 작은 발을 재빨리 움직여 가족을 따라가고 싶었지만, 아버지가 네오를 가져다 앉히며 “you can stay right here, buddy”란 말을 건넸다.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아버지는 크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네오야, 저 아이들처럼 신나게 뛰어 놀면 좋겠지만, 푹신한 우리 땅이 더 편하겠지?”

네오의 종종걸음이 이어졌다. 강의 물결이 잔잔하게 밀려와 발앞에 닿는 것을 느끼며, 네오는 그 순간이 너무 좋았다. 가족은 배를 보이며 웃고 있었고, 네来的 정신이 살짝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순간적으로 세상이 느껴지는 가슴의 큰 감정을 느꼈다. 평화로움, 사랑, 그리고 인정받고 있다는 감정이 그의 작은 가슴 속에서 일어났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가족이 걷는 사이사이에 느껴지는 네오의 풋풋한 냄새와 따뜻한 온기는 그를 더욱 사랑스럽게 만들었다. 아버지가 가족을 불러 가까이 있는 나무 그늘 아래에서 피크닉 담요를 펼치며 쉬기로 했다. 화려한 간식들이 차려지자 네오는 그 향기에 이끌려 주위를 맴돌았다. 가족 모두가 사랑으로 가득 차오르는 풍경을 바라보며 따뜻한 한 자리를 위해 네오를 바라보았다.

“네오도 함께 먹을까?” 엄마가 웃으며 네오에게 조그마한 간식을 던져주었다. 네오는 그것을 능숙하게 물어내고서, 너무 맛있어 해맑은 눈으로 엄마를 바라보았다. 가족의 진정한 기쁨을 더욱더 느끼기 시작했다.

해가 무사히 지고, 하늘은 별빛으로 가득 찼다. 가족은 강가에 앉아 다 함께 마음속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네오의 귀가 반짝이던 별빛 아래에서 쫓기듯 움직이며, 아버지와 아이들을 주르륵 둘러보았다.

이런 순간들을 다시금 느끼고 싶어지는 네오. 가족과 함께하는 오늘이 가장 특별하고 소중하다. 향유하는 것들이 그저 그런 일상이어도, 그 속에서 나누는 행복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강가에서, 가족과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만 그의 마음속에서 또렷하게 남아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잠시의 명상 같은 평화 속에서 무언가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바람이 불어오는 그 순간, 네오는 어떤 자극적인 소리와 함께 불안한 기운을 느꼈고, 그 안에서 사람들의 웃음 소리가 차츰 멀어지는 듯 했다. 네오의 마음 한구석에서 다가오는 어떤 변화의 직감. 뭔가가 시작될 것 같다는 느끼는 감정. 그리하여 네오는 가족의 곁을 떠나, 그 불안한 느낌의 정체를 파악하러 가고 싶었다.

걷는 발은 조금 더 가벼워졌고, 다가오는 어떤 신비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올랐다. 네오의 갈망은 시작되었고, 그 다음에는 무언가 새로운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고 함께 떠나는 것을 결정했다.